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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크기로 커진 내 콩팥…‘이 수술’로 건강 되찾아 [건강+]

입력 : 2025-06-30 13:00:00 수정 : 2025-06-30 10: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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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로봇으로 신장 제거와 이식 성공…전세계 세 번째

24살 여성 이가영씨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후군’을 앓았다. 다낭성 신증후군은 신장에 셀 수없이 많은 낭종이 발생해 신장이 최대 축구공만큼 커지는 유전 질환이다. 1000명 중 한 명꼴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신장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신성·김진명 교수팀은 지난 16일 다낭성 신증후군으로 만성 신부전을 앓던 이씨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로봇을 이용해 7배나 커진 신장을 제거하고, 공여자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 세 번째 성과다. 

 

신장이식은 최소절개법으로 이뤄졌다. 배꼽 주변으로 낸 1cm 구멍 3개와 신장이 들어갈 수 있는 6cm의 절개만 시행됐다. 이후 로봇팔을 넣어 기존 신장을 조금씩 떼어내기 시작했다. 신장이 워낙 큰 상태였기에 잘못 움직이면 주변 장기와 혈관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신장 양쪽을 모두 제거한 다음 공여자인 언니로부터 받은 한쪽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이 씨는 수술 중 출혈도 적었으며, 입원 동안 합병증 없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2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워낙 고난도 수술이다 보니 지금까지는 환자 안전을 위해 시야 확보에 좋은 개복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됐다. 신성 교수팀은 환자가 젊은 여성인 점을 고려해 이식 결과와 더불어 미용과 회복 측면에서도 장점이 큰 로봇 수술을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로봇을 이용하면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합병증이 적다. 복강 내 수술 범위도 축소돼 수술 중 출혈량이 줄어들고 수술 배액관을 일찍 제거할 수 있다. 회복이 빨라 일찍 퇴원할 수 있다는 점도 환자에게 큰 장점이다.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다낭성 신증후군 환자에게 로봇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신중하게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도 만성 신부전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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