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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2주 넘게 계속되면 ‘이 암’…조기 진단 중요 [건강+]

입력 : 2025-06-30 09:50:11 수정 : 2025-06-30 09: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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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즐겨 피우는 남성들은 후두암 위험에 노출된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감기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에 걸리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목소리가 쉴 수 있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후두암 진료 환자는 8504명으로, 10명중 9명 이상은 남성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빈도가 높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흡연이나 음주, 여러 공해 물질의 자극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닌 후두암 가능성까지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흡연자나 60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후두암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이 흔하다. 쉰 목소리 외에도 목 이물감, 연하곤란, 마른기침, 인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두는 성대가 포함된 구조로, 후두암이 발생하면 발성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병변이 커질수록 기도 폐쇄나 호흡 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임영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건국대병원 제공

 

후두암은 비교적 조기 발견이 가능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치료 시기를 놓쳐 후두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임영창 교수는 “후두암의 경우 내시경 검사만으로도 쉽게 병변을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 수술, 항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대에 국한된 초기 병변은 성대 보존 수술이나 내시경적 절제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암이 성대를 넘어 후두 외부로 침윤하면 후두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발성을 위한 음성 재활이 필수적이다.

 

후두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이지만, 치료 이후에도 음성 장애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임 교수는 “성대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가 간단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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