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코인) 투자자 10명 중 4명은 노후 준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75%는 300만 원 미만으로 투자를 시작했지만 누적 투자액이 1000만 원이 넘는 이들은 10명 중 4명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9일 발표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소는 “20대는 3분의 1 이상이 유행이나 재미 추구 목적으로 가볍게 투자하는 반면, 50대는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목적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 51%가 가상자산 투자를 경험한 적이 있고, 27%가 현재까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가상자산 투자액은 총 금융자산의 14%(약 1300만원)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투자자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가 28%, 50대가 25%, 20대가 17%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67%로 여성(33%)의 2배 이상 이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유한 전체 금융자산은 평균 9679만원으로, 비(非) 투자자들 평균(7567만원)보다 많았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60% 이상이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던 2020년을 기점으로 대거 유입됐다.
투자자의 75%는 300만원 미만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자 한 명당 평균 두 종류의 코인을 보유했다. 과반은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비트코인 없이 알트코인 등을 보유한 비율도 36%로 집계됐다.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스테이블코인에 주력 투자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연구소는 짚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전국 20~50대 성인 남녀 700명과 가상자산 투자자 3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비트코인(Bitcoin, BTC)이 향후 21년 내 개당 21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가격(약 10만 7000달러) 대비 약 1만 9500% 상승을 의미한다.
세일러는 최근 프라하에서 열린 ‘The Power of 21’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제도권 채택 확대, 디지털 금(gold)으로서의 입지를 근거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연평균 29%씩 상승할 경우, 2046년까지 목표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일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을 상승 촉매로 꼽았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Strategic Reserve)으로 인정했으며, 이 같은 접근이 새로운 기관 수요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