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재확산, 계란값 등 영향
장마철을 앞두고 여름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때늦은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새 정부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679원으로 지난달(3148원)보다 16.87% 상승했다. 제철 채소인 열무는 1㎏당 2524원으로 전월(2115원)보다 19.34% 올랐으며, 적상추도 100g에 974원으로 한 달 전(805원)보다 20.99% 올랐다.

곧 닥칠 장마에다 역대급 폭염까지 예고된 상태라 신선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오이·풋고추·양파 등 전월보다 소폭 떨어진 품목도 있지만 시금치 소매가격이 100g당 954원으로 전월(675원)보다 41.33% 급등하는 등 전반적인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때늦은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AI가 발생한 지역은 충남 서산, 전남 강진, 경남 김해 총 3곳이다.
정부는 14일 충남 서산에서 H5형 AI가 확인되자 19일 AI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 조정하고 AI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27일 전남 강진군의 한 토종닭 계류장에서, 이날은 경남 김해에서 또다시 AI가 확인되는 등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고물가 상황에서 AI의 확산은 치명적이다. 닭고기, 계란 등의 공급 불안정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지난달 계란 소비자 가격은 특란 30개 한 판 기준 7026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7000원을 넘어섰으며, 닭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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