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정·대 원팀” 몸 낮추기
鄭 “강력한 개혁 당대표 필요”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정청래 의원(가나다 순)은 29일 ‘민심 풍향계’ 지역인 충북에 나란히 출격해 당심 쟁탈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이재명정부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개혁 입법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하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은근히 각을 세웠다.

박·정 의원은 이날 청주 흥덕구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2025 전국대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를 했다. 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원외조직으로 출발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22대 총선에서 혁신회의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금배지를 달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이를 의식한 듯 두 주자는 지난 총선과 대선 승리의 공을 혁신회의로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박찬대가 이 대통령과 함께한 지난 5년, 여러분이 본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확실한 ‘원팀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개성이 강한 정 의원을 겨냥한 듯 박 의원은 스스로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검찰·사법·언론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검찰개혁은 추석 전에 확실히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거론하며 “이제 그만 봐야 하지 않겠나. 추석 전에 방통위법을 개정해 내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첫째도 둘째도 개혁이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법사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고 효능감 있게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당에선 강력하게 투쟁하고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릴 것”이라며 “검찰·사법·언론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 3개월 안에 해치울 것”이라고 했다. “검찰청 폐지 소식을 추석 때 고향갈 때 차 안에서 뉴스로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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