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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과 잠재적 갈등 해결할 것”

입력 : 2025-06-29 18:57:01 수정 : 2025-06-29 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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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성과’ 과시 이어 한반도 언급
“김정은과 좋은 관계” 대화 손짓
韓 패싱하고 북·미 ‘스몰딜’ 우려

‘러와 밀착’ 北, 대화 안 급하지만
트럼프 비난 자제하며 수위 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개입으로 갈등을 봉합한 이란·이스라엘 충돌사태 이후 한반도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북·미 대화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과 독자적인 대화에 나설 경우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말 잘 지내왔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면서 “누군가 이것을 잠재적 갈등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중재로 30여년 유혈 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한 민주콩고와 르완다 외무장관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해 행사를 열던 자리에서 나왔다. ‘피스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분쟁 해결 성과를 과시하며 30년 넘게 이어진 북핵 문제 역시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 재개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북·미 대화에 응해야 할 긴급한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많다. 북한은 현재 혈맹관계인 러시아를 뒷배 삼아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대미 비난 논평 등에 트럼프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고 수위 조절하고 있는 점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29일 미국을 여전히 “적대세력”, “날강도” 등으로 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러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을 선제조건으로 제시하며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가 담긴 논평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스몰딜’을 추진할 경우 한국의 안보 불안은 커질 수 있다. 북·미 대화 재개를 목표로 삼는 이재명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한국 패싱을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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