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해병 특검팀 30일 사무실 입주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퇴원하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씨 측은 특별검사의 정당한 소환 요청에는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27일 오후 4시쯤 휠체어를 타고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원했다. 입원한 지 11일 만이다. 이 자리에는 윤 전 대통령이 동행해 김씨의 휠체어를 미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 측은 “특검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에서 소환 요청이 오는 경우 일시, 장소 등을 협의해 소환에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씨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어느 시점에 그를 조사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 특검은 주말인 이날 오전 10시18분 서울 서초동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김씨와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접촉 없다”라고 했다.
그간 검찰 수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상당히 규명된 만큼 김씨에 대한 특검의 소환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박상진 특검보는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임시 사무실 출근길에 ‘김씨의 소환 시점을 언제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에 “계속 검토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씨와 관련한 사건을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으로부터 모두 넘겨받아 자료를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 모두 6월27일자로 김건희 특검으로 이첩 처분됐다”고 전날 밝혔다. 특검으로 이첩된 사건엔 명씨가 지역 현안인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줬다는 의혹 등도 포함됐다.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팀(채해병 특검)도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 특검은 사무실을 정비한 후 30일부터 입주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특검 측은 공수처와 검찰, 군검찰 등에 파견 인력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채해병 특검도 계획대로 사무실에 입주하면 인선을 확정 짓고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