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각국이 때 이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곳곳에는 폭염·건강·산불 경계령이 떨어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은 남부 일부 지역 기온이 당분간 4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폭염이 지속될 수 있다며 노인 등 취약계층에 주의를 당부했다.

포르투갈도 수도 리스본의 29일 최고기온이 42도로 예측된 가운데 국토 3분의 2에 폭염과 산불 관련 경보를 내렸다.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프랑스 마르세유는 공공 수영장을 일반에 무료 개방했고,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낮 시간대 야외 노동을 금지했다. 그리스는 아테네 남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인근에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유명 관광지인 포세이돈 신전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를 폐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럽이 3개월 전 ‘역사상 가장 더운 3월’을 보낸 가운데 폭염, 홍수, 가뭄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강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도 29일 시마네현 쓰와노초 수은주가 오전에 이미 36.1도를 찍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쿄는 이날도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6월 들어서만 12번째로, 1894년과 1979년의 역대 기록(10일)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연간 최다 기록은 2023년 90일이었는데, 올해 더위는 당시를 능가할 기세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보름간 10명이 열사병 등으로 실려나간 오사카 엑스포에도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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