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0세대(20∼50대) 4명 중 1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4명은 단타 수익이 아닌 노후 준비 목적으로 코인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9일 발표한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세대의 51%가 가상자산 투자를 경험한 적이 있고, 27%가 현재까지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가상자산 투자액은 총금융자산의 14%(약 1300만원)로 파악됐다. 가상자산 투자자 연령대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 50대가 25%, 20대가 17% 등이었다.
가상자산 보유 목적을 보면 투자가 79%, 노후준비가 40%, 유행 또는 재미가 24%, 지출(생활비) 충당이 22%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20대는 3분의 1 이상이 유행이나 재미 추구 목적으로 가볍게 투자하는 반면 50대는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목적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60% 이상이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던 2020년을 기점으로 대거 유입됐다. 아울러 투자자의 75%는 300만원 미만으로 투자를 시작했지만 현재 누적 투자액이 1000만원 이상인 투자자가 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 한 명당 평균 두 종류의 코인을 보유했다. 과반은 비트코인을 보유했지만, 비트코인 없이 알트코인 등만 보유한 비율도 36%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스테이블코인에 주력 투자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출현 초기에는 수익률에 따라 수시로 매매한다(36%), 며칠 또는 몇 주 간격으로 거래한다(33%)는 응답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모은다(34%), 몇 개월 간격으로 거래한다(47%)는 응답이 늘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는 여전히 유행을 타지만 점차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으로 접근하는 분석적이고 계획적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전국 20~50대 성인 남녀 700명과 가상자산 투자자 3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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