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 용량 고성능 배터리 탑재
완전 충전 땐 최대 460㎞ 운행 가능
내부 스피커 부족·풍절음은 아쉬워
‘적당한 크기에 알찬 구성, 그리고 한 번 충전에 부산까지 가는 주행거리. 반면 부족한 내부 스피커 숫자와 외부 소리 차단 능력.’
르노코리아가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닉 E-테크(Tech) 100% 일렉트릭’(세닉)의 사전 예약을 지난 27일부터 시작했다. 세닉은 프랑스 북부 두에 공장에서 생산해 올해 국내 시장에 999대를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르노그룹의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가 개발한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을 기반으로 했다. 1855㎏의 가벼운 차체에 최고출력 160kW(218ps), 최대토크 300Nm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동급 최고수준인 87kW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 주행이 가능하다. 130kW 급속 충전으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그런 세닉을 지난 26일 경기 구리 그랜드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만나봤다.
세닉의 크기는 전장 4470㎜, 전폭 1865㎜, 축거 2785㎜로 소형 SUV보다는 크고 준중형 SUV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첫 인상은 단단하면서 알찬 느낌이었다. 전면부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엠블럼 등이 있지만 화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딱 그 크기에 맞는 디자인이었다.

내부 또한 마찬가지다. 화려함을 주기보다는 자연친화에 중점을 뒀다. 스티어링 휠은 합성 코팅 원단을 사용했고, 시트는 트림에 따라 100 직물 소재나 바이오 소재로 대체했다. 카펫의 97.7, 헤드라이너의 99.5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했다.
특히 세닉은 안전에 집중했다. 세닉에는 르노가 유럽 소방당국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인 ‘파이어맨 엑세스’가 적용됐다. 이 장치는 화재 시 강한 물줄기를 배터리 셀 내부로 직접 주입해 과열을 막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사고로 인한 에어백 전개 시 배터리 전원을 자동 차단함으로써 화재 및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파이로 스위치’도 적용됐다.
실제 주행하면서 들었던 느낌은 ‘조금 아쉽다’였다. 승차감은 가격 대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소리가 문제였다.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이 크게 들렸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스피커도 1열에 집중돼 있어서 ‘패밀리SUV’라는 르노의 설명과 달리 2열에선 음악이 잘 안 들렸다.
한편 세닉 트림은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 △아이코닉 등 총 3가지로 이뤄지며 최상위 트림인 아이코닉은 서울시 기준 5440만~5773만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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