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온수 샤워 선호해도 잠금장치·타이머 등 활용…과도한 온도상승 방지할 필요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습관이 자칫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을 넘어 심각한 부상이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일시적인 쾌감을 위해 지나치게 높은 온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혈압 저하, 실신, 낙상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혈압이나 저혈압, 어지럼증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일 혈관 건강 전문의 맥스 마다할리 박사는 29일(현지시간)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할 경우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럼증, 실신, 심지어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욕실 내에서 발생한 낙상은 머리 부상 등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뜨거운 샤워, 혈압 급강하·낙상 위험 높여
아울러 “뜨거운 환경에서는 피부 속 말초 혈관이 확장되며, 이는 체온을 낮추려는 생리적 반응”이라며 “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현기증,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자나 저혈압 환자, 어지럼증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령층의 경우 욕실 내 낙상으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낙상은 고관절 골절이나 뇌진탕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샤워 시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9도 수준을 유지할 것 △온수기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거나 갑작스럽게 온도를 올리는 습관 피할 것 △욕실 내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 안전 손잡이, 샤워용 의자 등을 설치할 것 등의 안전수칙을 지킬 것을 권장한다.
마다할리 박사는 또한 “뜨거운 물은 피부와 모발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부에는 수분을 유지하는 천연 오일층이 존재하는데, 너무 뜨거운 물은 이 오일을 모두 씻어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피부·모발 건강도 해쳐…적정 온도 유지해야”
이어 “염색한 모발의 경우 색이 쉽게 빠지고 손상이 빨라질 수 있으며, 피부에 존재하는 유익균까지 제거돼 트러블이 생기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상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고려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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