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공연·전시 지출 비중 커
OTT 대중화로 극장 방문 감소
지난 한 해 서울 시민의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8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1인당 평균 문화비는 21만4000원, 관람 횟수는 7.2회로 조사됐다.
서울문화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24 서울 시민 문화 향유 실태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재단이 지난해 10∼12월 서울 시민 1만24명을 조사한 결과, 문화·예술 관람 경험률이 76.1%로 2018년(75.6%)보다 높았다. 분야별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영화(47.9%)보다 공연·전시(65.2%)를 관람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확대로 영화 관람 장소가 영화관에서 안방으로 점점 대체되는 반면, 오프라인 기반인 공연이나 전시는 대체 불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 콘텐츠 소비 경험은 81.5%로, 2022년보다 8.0%p 증가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65.3%)이 가장 많았고 음원(44.0%), 웹툰·웹소설(25.7%)이 뒤를 이었다.
재단은 지난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과 ‘외로움 고위험군’에 대한 심층 조사 및 분석을 처음 실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개발한 관련 척도를 조사 문항에 반영한 결과 응답자 39.0%가 외로움 고위험군, 11.4%는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외로움 고위험군은 상대적으로 젊은층,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은 중장년층이 많았다.
특히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2%, 외로움 고위험군 24.5%가 문화·예술 관람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로움 고위험군 60.1%,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 41.1%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문화·예술 관람·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며 “재단은 서울시 ‘약자 동행’ 정책과 발맞춰 문화 약자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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