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무주택자들의 서울 매수세가 거셌다. 서울에서 지난달 등기를 마친 주택 거래의 41%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몫이었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10건 중 7건이 생초자(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로, 무주택 실수요층이 적극적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에서 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은 총 1만3087건. 이 가운데 생애 첫 매수자는 5378건(41.1%)으로, 지난해 5월(41.3%)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36.2%)보다 뚜렷이 오른 수치다. 이 시기는 서울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 해제되며 거래량이 늘어난 시점과도 맞물린다.
무주택자들은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 지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고, 다주택자들과 달리 조세 규제에 대한 부담도 적다. 여기에 대선 국면에서 매수자들이 관망하던 분위기가 점차 해소되면서, 정국 안정에 따른 집값 반등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월 전국 생초자 비중은 44.38%, 수도권에서는 경기(44.8%), 인천(47.1%)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세종시는 생초자 비중이 68.1%로 폭등했다. 이는 2022년 12월(71.2%) 이후 최고치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선 국면에서 여야 모두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놓자 실거주자뿐 아니라 무주택자 투자수요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