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사칭 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양군에서 예비군 부대 전투식량을 핑계로 한 일명 ‘노쇼(오기로 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것)’ 사기가 일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단양경찰서는 물품 대리 구매 사기 일당에 자신의 계좌를 제공하고 가로챈 금액을 이체한 혐의(사기 방조)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2시29분쯤 단양군 매포읍에서 물품 대리 구매 사기로 입금된 996만원을 사기 범죄 조직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으로 이체하려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계좌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큰 금액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계좌를 일당에게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 조직은 전화로 “예비군 31XX부대 소속 김진서 중사”라고 소개한 20대 소상공인 B씨에게 전투식량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A씨는 대금을 먼저 송금해 달라고 요구해 B씨는 996만원 이체했다.
대금 송금이 끝난 뒤 A씨는 연락을 끊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고 피해금 중 802만6000원을 회수했다.
지난 17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한 식당에는 정치인으로 속여 25명의 예약 주문을 하기도 했다.
이는 식당 주인이 수상히 여겨 정당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사기임이 드러나 피해를 막았다.
지난 12일에는 증평군의 한 식당에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속여 10인분의 음식을 예약하고 예약 당일 갑자기 취소를 통보한 노쇼 사기도 발생했다.
충주에서는 군부대 간부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지난해 11월 충주 지역 국밥집과 분식집 등 6곳의 식당에서 군부대 간부인 ‘김동현 중사’라며 음식을 대량 주문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식당별 피해 금액은 40만~50만원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 대행 등 고급 주류, 특수 물품 구매 요청 등 다른 요구가 있을 때 주의해야 한다”며 “사기 피해라고 생각되거나 의심스러울 땐 즉시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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