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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인데 보수는 왜 기싸움 벌이나… 정계 개편 주도권 싸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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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3 15:03:59 수정 : 2025-05-23 15: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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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게 단일화는 득보다 실이 크다” 평가
보수 정계개편 불가피…주도권 싸움 벌써 시작

‘친윤(친윤석열)과 한동훈, 그리고 이준석의 보수 정계 개편 주도권 싸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2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조기대선 앞두고 벌어진 국민의힘 내분과 개혁신당과의 당 대 당 갈등은 대선 이후 보수 정계 개편 ‘키’를 쥐려는 세력 간 기싸움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10% 안팎을 기록한 것도 단일화 가능성을 더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대선 코앞에서 서로 물고 뜯고 폭로하는 이전투구의 이면에는 앞으로 진영 내 정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고, 그 주도권 싸움을 진작부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단일화는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2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관련 질문은 이제 안 해도 된다”며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한 것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22일 서울 성북구의 한 도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후보를 향해 구애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선 “이 후보는 두 자릿수 대선 득표율을 갖고 보수 정계 개편을 주도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분석에는 ‘대선 패배와 보수 위기, 정계 개편’을 수순으로 보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보직 상납은 이 후보에게 득보다 ‘실(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간판이 휘청거리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새 집 건축의 주도권을 쥐려면 대선 완주가 필수란 것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이번에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면 차기 주자로서 기반이 닦이게 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번에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등록 비용과 현수막, 선거차량, 광고비 등 이미 많은 비용을 썼는데 단일화를 하게 되면 선관위의 비용 보전을 포기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도 무시 못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2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김문수 대선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 vs 신흥세력 결전 불가피 

 

만약 보수 진영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현 기득권인 친윤과, 한동훈 전 대표, 당 밖의 이준석 후보가 정계 개편의 3개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선 전까지 미국 하와이에 머물기로 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키 맨’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에 내몰린 국민의힘은 자연스럽게 해체∙결합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현 기득권과 신흥 세력의 일대 결전은 불가피해진다. 친윤이 다시 당권을 잡느냐,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보수가 재편되느냐가 첫 과제로 꼽힌다. 그 과정에서 신흥 세력인 한 전 대표와 이 후보, 그리고 탈당하면서 당에 독설을 퍼부은 홍 전 시장이 각각 따로따로 손잡는 것도 상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기 전에 승패가 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를 찾은 국민의힘 특사단이 지난 19일 홍 전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광한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대외협력부본부장,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 홍 전 시장,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이성배 대변인. 김대식 의원 제공

현재 갈등은 그 전초전으로도 풀이된다.

 

개혁신당 이동훈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친윤계가 “당권 줄 테니 단일화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폭로하자, 한 전 대표는 이날 “친윤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며 맹폭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친한동훈계 일부가 (개혁신당의 폭로를) 자당 내에서의 친윤과의 당권 투쟁에 사용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다시 구제 불능”이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친윤계 의원들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느냐”고 했다.

 

박 평론가는 “결국 지금의 상황은 대선 패배를 당연시하면서 이후에 보수 정계 개편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를 놓고 갈등하는 걸로 보인다”며 “친윤이 정리되지 않으면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공존했던 것처럼 보수가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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