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이지연(43·여)씨는 올해 1학년 학급 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1학년은 6개 반이었지만, 올해는 단 3개 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이들 떠난 교실이 점점 늘고 있어요. 복도도 조용하고, 예전 같으면 북적일 3월이 너무 조용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저출생 여파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면서, 서울의 학생 수가 1년 새 2만20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중학생만 유일하게 출산붐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이 16일 발표한 ‘2025학년도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급편성 결과’(3월 10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체 학생 수는 81만22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83만5070명)보다 2만2863명(2.7%) 줄어든 수치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것은 초등학생이다. 올해 초등학교 학생 수는 34만2249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908명(5.8%) 줄었다. 고등학생도 20만3454명으로 3857명(1.9%) 감소했다.
반면 중학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0년 백호띠(현 중3), 2012년 흑룡띠(현 중1) 출산붐의 영향으로 중학생 수는 20만112명으로, 작년보다 4374명(2.2%) 늘었다.
서울의 전체 학교 수는 2천115개교로, 전년 대비 4곳 줄었다. 초·중·고·특수학교는 모두 지난해와 같은 1349개교였으나, 유치원이 5곳 줄었고 이 가운데 공립 유치원은 3곳이 늘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온라인학교 1곳이 신설되며 ‘각종학교’는 1곳 증가했다.
학급 수는 총 3만8063학급으로, 지난해보다 1천16학급(2.6%) 감소했다. 유치원은 98학급, 초등학교는 508학급, 고등학교는 237학급 각각 줄어든 반면, 중학교는 오히려 64학급 늘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초·중·고 전체 평균 23.3명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학교급별로는 변화가 있었다. 초등학교는 21.4명으로 0.5명 줄었고, 중학교는 26.0명으로 1.2명, 고등학교는 24.7명으로 0.2명 증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 수 변화와 지역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급 수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을 통해 교육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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