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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채상병 묘역 찾고 ‘계엄 사과’… 국힘 ‘尹의 강’ 건널까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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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2 18:46:17 수정 : 2025-05-12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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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서 “계엄·탄핵 장벽 넘자”
“尹정부 일 사과… 수사외압 밝힐 것”
당내선 尹 관계 단절 목소리 커져
캠프 합류 안 한 한동훈 “尹 출당”
반탄파 의원들도 ‘거리두기’ 기류
한덕수, 선대위원장직 끝내 고사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90년생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어서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행보를 본격화했다.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실패했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내홍 등을 겪으며 더욱 멀어진 중도층 표심을 겨냥해 뒤늦은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성지’ 대구 찾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2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대구=이재문 기자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35·사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써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 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계엄과 탄핵의 장벽을 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할 수 없다”며 “우리가 가야 할 정치 개혁의 길은 적대적 진영 대결의 정치 자체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대선후보와 함께 대전현충원을 찾은 뒤 홀로 해병대 채상병 묘역도 참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사건’에 연루돼 있어 관심을 끌었다. 김 의원은 참배를 마친 뒤 서면 메시지를 내 “채 상병이 사고를 당한 지 2년 정도 돼 가고 있으나 수사 외압에 대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과거 윤석열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저희 국민의힘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이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채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 후보도 대전현충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계엄·탄핵 사과 필요’ 발언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 앞으로 잘 논의해서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설정 여지를 남겼다. 다만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일관되게 ‘민주당 책임론’과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급격한 태세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끊기는 소장파 색채를 지닌 김 의원이 주도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 관계 끊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차 김 후보를 향해 계엄·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및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한 대리전을 해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여전히 당 중앙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김 후보로부터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용태 (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임명장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친한동훈계 6선 조경태 의원도 SNS에서 김 의원을 향해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을 출당·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핵 반대파’ 의원들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탄핵 국면에서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5선 조배숙 의원은 국민의힘 전북도당 대선 출정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발표한 김 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직이니까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나라 걱정에 그런 의견을 말할 수도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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