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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참상 알린 이옥선 할머니 별세

입력 : 2025-05-13 06:00:00 수정 : 2025-05-12 23: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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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7세… 남은 생존자 6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11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6명만 남게 됐다. 평균 연령은 95세가 넘는다.

 

경기 광주 나눔의집은 11일 오후 8시5분쯤 성남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12일 밝혔다. 나눔의집에 머물던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1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쉴낙원 경기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있다. 용인=뉴스1

고인은 부산 출신으로 14살 때 중국 옌지(延吉)로 끌려가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58년 만에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국적을 회복했다. 위안부로 고초를 겪을 당시 후유증으로 손과 발에 흉터가 남았고, 치아가 빠지고 청력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고인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보행이 자유롭지 못했으나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일본, 호주 등을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전했다. 2016년 일본 방문에선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이 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듭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 인정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용인 쉴락원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다.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인천 바다에 뿌려진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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