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은 1%대 안팎 그쳐 양극화 심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으나 강남권 등 고가 단지 밀집지역에선 여전히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직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신(新)고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일명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최고가·신고가 비율은 1% 안팎에 머무르면서 가격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직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거래의 59.0%(7일 집계 기준)가 종전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이를 초과한 신고가 거래였다. 강남구의 최고가·신고가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선 건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이다. 이어 용산구(46.2%), 양천구(44.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 외곽지인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는 모두 1% 내외의 저조한 신고가 비중을 보였다.

지난 3월 서울시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및 용산구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과 올해 7월로 예정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으로 수도권 전반에 관망 심리가 퍼졌으나 고가·인기 단지를 중심으로는 높은 가격대가 유지된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된 과천시의 4월 최고가·신고가 거래 비중은 62.5%에 달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우량 입지 중심의 선매수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거래량은 감소하겠지만, (앞으로 강남권에서) 한 번씩 거래가 되는 것들은 신고가 경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