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위험 지역 진입 시 안내
오는 6월부터 전국 하천 수위관측소 933개소에서 범람이 우려되면 근처를 지나는 차량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경고 메시지가 전송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다음달부터 내비게이션 앱으로 홍수 발생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는 하천 수위관측소를 기존 233개소에서 933개소로 확대해 경고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하천 수위관측소 수위가 ‘계획홍수위’에 도달하면 이곳을 지날 예정인 차량 내비게이션 앱에서 위험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계획홍수위는 제방 등 하천에 홍수방어시설을 설치할 때 기준이 되는 홍수량이 흐를 때 수위를 뜻한다.
환경부는 2022년과 2023년 수해가 크게 발생하자 인공지능(AI) 홍수예보체계를 도입해 예보 지점을 대하천 중심 75개소에서 지류·지천을 포함한 233개소로 늘리고 내비게이션 앱 경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상청은 15일부터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해 실시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2022년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사고로 2023년 수도권에 시범적으로 도입한 후 지난해 수도권에서 정식 운영, 경북과 전남에서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발송 건수는 129건에 달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한다. 기후변화로 극한호우가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린 날은 1973∼1982년 10년간 연평균 12일에서 2013∼2022년 10년간 연평균 21일로 75% 늘었다. 1시간에 100㎜ 이상 비가 내리는 극단적인 경우는 지난해 16건이나 관측됐다. 원래 시간당 100㎜ 이상 강수는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1회 발생하는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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