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회복 흐름에 힘을 싣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과 대출 규제 완화 이후 주요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눈치보기 국면이 점차 ‘움직이는 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2025년 4월 4주(4월 2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08%)보다 오름폭이 커진 수치다. 수도권 전체는 0.01% 올라 상승폭이 소폭 줄었고 전국은 -0.02%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성동·용산·마포·양천구 등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는 0.19%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8%)와 송파구(0.18%)도 뒤를 이으며 강남권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대치·압구정, 반포·잠실 등 주요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격이 높아졌고 일부 거래가 성사되면서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포구(0.17%), 성동구(0.16%), 용산구(0.15%) 등 비강남권 핵심 지역도 강하게 올랐다. 마포는 염리·아현동, 성동은 성수·금호동, 용산은 이촌·한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광진구(0.09%)와 종로구(0.07%) 등도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
반면 수도권 외곽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는 -0.02%로 하락세를 키웠고, 인천은 -0.01%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과천(0.28%)과 성남 분당구(0.11%)는 일부 주요 단지에서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반면 김포(-0.17%), 평택(-0.16%), 안성(-0.18%) 등은 입주 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5대 광역시가 -0.07%, 지방 8개 도가 -0.05% 하락했다. 세종시는 0.49% 오르며 다정·새롬·고운동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전세 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기준 전세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3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이어갔다.
서울 전세가는 용산(0.05%), 광진(0.04%), 노원(0.04%), 양천(0.05%) 등이 상승을 이끌었고, 서초(-0.05%)는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01%, 인천이 -0.0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와 대출 규제 완화 이후 일부 수요가 움직이면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외곽 지역은 매수세가 얇아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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