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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2배 증가…문경 시내버스 무료화 100일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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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7 09:18:56 수정 : 2025-04-17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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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市) 단위 최초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이용객 수 증가세…외지인도 늘어

올해 1월1일부터 경북 문경지역 모든 곳에서 누구나 모든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경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나 외국인도 요금 지불 없이 시내버스로 문경 곳곳을 맘껏 다닐 수 있다. 말 그대로 지역이나 나이, 횟수 관계 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가 전국 시(市) 단위 최초로 시행된 것이다.

 

17일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은 시내버스 1개 업체 37대가 72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기존 보조금 외에 15억원의 보전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무료화가 가능해졌다.

 

문경시내버스 차고지. 문경시 제공

시내버스 무료화로 적지 않은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용객의 숫자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문경 시내버스 이용객은 41만여명으로 하루 평균 4557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6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문경시 관계자는 “그동안 쌈짓돈을 아끼느라 시내버스조차 꼭 필요할 때만 탔던 농촌 지역 주민들이 이제는 부담 없이 도심의 병원이나 상가를 수시로 찾는 영향이 컸다”며 “특히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던 학생들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시내버스 이용객 수도 증가세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월 4041명이었으나 2월 4628명, 3월 5063명으로 증가했다. 산북면 방향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A씨는 “전통시장이 서는 날은 탈 곳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며 “김용사 등 관광지를 찾는 외지인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문경읍 전통시장과 상가에도 KTX 개통과 시내버스 무료화 덕분에 외지인의 방문이 늘었다. 문경읍에서 식당을 하는 업주는 “요즘 부쩍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했다.

 

시내버스 무료화는 인근 시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상주시는 7월부터 시내버스 무료화에 나서기로 했다. 상주시민을 대상으로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버스업체에 탑승 인원을 산정해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북에서는 청송군이 지난해부터, 봉화군이 올해부터 관내 농어촌버스를 전면 무료화했으며 울진군은 3월17일부터 무료화를 시행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교통 복지인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전국 시 단위 최초로 시행해 시민의 복지 향상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문경에 대한 이미지도 향상됐다”며 “KTX와 시내버스, 택시, 렌터카 등의 연계교통망 구축이나 택시업계의 손실 등도 충분히 고려해 누구나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문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경=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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