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매출액 점유율 28.3%로 1위
2024년 AI TV시대 선언 시장 주도
中 TCL·하이센스 가격으로 추격
4년 새 점유율 급증 3·4위에 올라
LG, OLED 출하량 52.4% 선두
‘거거익선’ 트렌드로 韓 업계 약진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체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았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가운데 초격차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8.3%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2006년 이후 19년간 왕좌의 자리를 수성한 것이다. LG전자는 16.1%로 2위에 올랐고 중국 TCL(12.4%)과 하이센스(10.5%), 일본 소니(5.4%)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 TV 시대를 선언하며 네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O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으로 1위를 지켜냈다.

두드러지는 점은 중국 업체의 ‘일약’(一躍)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무장한 TCL과 하이센스는 2020년 각각 7.4%, 6.1%였던 점유율을 4년 새 두 자릿수로 올려놨다. 같은 기간 3.6%포인트 소폭 하락한 삼성전자, 3.7%포인트 감소한 소니의 점유율을 중국 업체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도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출 기준 1, 2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 대비 점유율이 각각 18.3%포인트, 4.1%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TCL은 5.1%에서 15%로, 하이센스는 4.2%에서 14.6%로 약진해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손 놓고 있진 않았다. 두 회사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차 늘렸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20년 45.4%에서 지난해 49.6%로 늘며 1위를, LG전자는 21.3%에서 30.2%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2.4%였던 소니의 점유율은 15.2%로, 3.5%였던 TCL은 1.6%로 줄었다.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52.4%의 과반 점유율로 ‘절대 강자’의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이 23.7%로 2위를 기록했고 소니(11.0%), 필립스(4.4%), 파나소닉(3.7%)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를 생산해 2년 만에 20%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점유율이 반 토막 난 소니(21.2%→11.0%)와 LG전자(58.5%→52.4%)의 지분을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OLED TV 시장에서도 TV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이어졌다. 전체 OLED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이 역대 최대인 16%로 집계돼서다. LG전자는 업계 최다 초대형 올레드 TV 라인업(77·83·88·97형)으로 지난해 해당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5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OLED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 대비 성장 속도가 빨라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의 출하량은 약 2억883만대로 전년 대비 3% 이상 성장하며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는데, LG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07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