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년·10년?…대장내시경, 첫 검사서 이상 없으면 15년 뒤 받아도 된다 [건강+]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4-05-09 06:00:00 수정 : 2024-05-09 09:07:3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음성 판정 후 10년마다 검사받은 사람과
대장암 진단, 사망 위험 차이 거의 없어

직장인 황모(55)씨는 40대부터 매년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 평소 술자리가 많은 탓에 위 내시경은 1년에 1회, 대장 내시경은 2~3년에 1회 받는다. 황씨는 “의사의 권유의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며 “올 해로 15년째 검진을 받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황씨처럼 정기적으로 위와 대장 내시경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의 권유로 내시경 검진을 하는데, 내시경 검사를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외 연구가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다음 검사는 15년 뒤에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해외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독일 암 연구 센터 소속인 마흐디 팔라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를 통해 발표했다.

 

대장암은 폐암·유방암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암’ 중 하나다.

 

현재 많은 나라에선 첫 대장내시경 때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0년 뒤 재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팔라 박사 등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 등록 데이터를 통해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음성 결과가 나온 11만74명을 최대 29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음성 판정 후 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과 15년 뒤 검사를 받은 사람이 추후 대장암 진단을 받거나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대장암 일러스트레이션. 게티이미지 뱅크

팔라 박사는 “대장내시경 주기를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릴 경우, 1000명당 2명이 조기 발견 사례를 놓치고 1000명당 1명이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족력이 없는 사람은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5년 뒤 재검사를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식습관 등에 따라 대장내시경 권고 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이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비만으로 우리나라 20~40대 대장암 발생률은 크게 증가한다.

 

대장암의 경우 후기 단계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갑자기 혈변을 보거나 배변 빈도의 변화, 복통 및 체중 감소를 경험하면 대장내시경을 진행해 대장암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