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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시간 질의응답 준비… 채 상병·김 여사 의혹 정면돌파 예고

입력 : 2024-05-07 20:00:00 수정 : 2024-05-08 0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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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자회견… 주제·방식 고심

취임 100일 당시 질의응답 33분서 확대
대통령실, 제한 없이 질의 받는 案 검토
尹, 명품백·주가 의혹 등 상세 설명할 듯

與선 “尹, 채 상병 특검 조건부 수용을”
조해진 “여야 합의 땐 수용할 것 천명을”

윤석열 대통령은 9일로 예고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의 주제와 방식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에선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무조건적인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기자회견 질의응답과 모두 발언문을 계속 손보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과 앞으로 3년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인데 이를 두고 비중 있게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방식을 두고도 지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당시 33분간 진행한 것을 확대해 1시간가량의 질의응답을 준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질의응답 방식을 두고 주제별로 질문을 받는 것과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분야의 질문을 받으며 답변하는 방식을 두고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구획을 나눠 질문을 받는 게 효율적일지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주제별 질의응답은 예를 들어 정치 분야의 질문을 일정 시간 받으며 답변하고, 이어 경제나 외교안보 등의 주제로 넘어가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질문의 주제 자체는 제한 없이 열어 둔다는 기본 방침을 세운 만큼 최근 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채 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정수석 인사 발표 자리에서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 직접 풀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이 같은 질문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동안 야당에서 주장했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제처는 이날 국회로부터 채 상병 특검법을 접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당 일각에선 각종 의혹 사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고, 채 상병 특검법의 독소조항에 대한 협상을 전제로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 다수가 특검 도입을 지지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대안 없이 거부권으로만 대응하는 것은 민심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통령은 먼저 기자회견 등 대국민 입장표명을 통해서 사태를 악화시켜 일파만파를 초래한 것에 대해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어 “여론이 납득하지 못하면 일단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여야가 조속히 재협상을 할 것을 요청하고, 이태원 특별법처럼 여야가 합의하면 특검을 수용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 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 항의… 輿, 환노위 보이콧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의 빈자리를 보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불참했다. 최상수 기자

다른 여당 의원도 통화에서 “장관 결재가 바뀌는 과정, 수사 책임자였던 박정훈 대령의 처신이 온당했는지 등 국민들의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성역 없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며 특검 도입과 관련해선 “특검 추천권과 언론 브리핑 등 문제 조항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조건부로 수용하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기자회견에서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 상병 외압이든 윤 대통령과 부인과 관련된 문제는 ‘특검이든 무엇이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몇 가지를 빼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털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채 상병 특검법이 갖고 있는 문제점도 동시에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채 상병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취임을 축하하러 온 홍 수석에게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정국에 상당히 파란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병욱·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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