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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받아서 ‘젊음’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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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7 21:00:45 수정 : 2024-05-07 21: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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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젊음을 되찾기 위해 젊은피를 수혈 받으면 효과가 있을까. 이를 두고 의학계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중국 난징대학교 생명공학과 연구진은 약 7년간 수백마리 쥐에게 젊은 쥐의 혈액에서 추출한 ‘반(反)노화 물질’을 주입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가 둔화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노화(Nature Age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구진은 20개월령의 수컷쥐의 혈액에서 추출한 반노화 물질을 실험 쥐들에게 매주 주입하며 변화를 살피는 실험을 시행했다. 실험쥐의 평균 수명은 840일인데 반해 이번 실험 대상이 된 쥐들은 평균 1031일을 살아 수명이 22.7%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오래 산 쥐는 1266일을 살았는데, 인간으로 치면 120~130세까지 산 셈이다. 연구진은 또 실험 대상 쥐들에게서 근육, 심장, 뼈 등 부위의 노화가 느려지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젊은 피’가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전달했더니 수명이 연장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5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의 토마스 란도 연구팀이 젊은 쥐의 피가 늙은 쥐의 간과 골격을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네이처지에 공개했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후보 물질도 찾지 못했다.

 

실제로 인체 실험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체적 젊음을 되찾기 위해 17세 아들의 혈액을 수혈받아 온 40대 백만장자가 이를 중단했다.

 

지난해 5월 외신에 따르면 미국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45)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한 결과 아무런 이점도 얻지 못했다”며 수혈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젊음을 되찾기 위해 17세 아들의 혈액을 수혈받은 40대 백만장자가 수혈 시도를 중단했다.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젊어지기 위해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 젊은 사람의 혈장을 기증받아 자신에게 수혈했다. 익명의 젊은 기부자에게 혈장을 여러 차례 기증받았고, 17살 아들 탈메이지 존슨을 텍사스 댈러스의 한 의료 시설로 데려가 1L 가량의 혈장을 수혈 받았다.

 

존슨이 수혈을 중단한 이유는 수혈로 신체적 젊음을 되찾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젊은 혈장을 수혈하는 건 생물학적으로 고령 인구나 특정 조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나 같은 경우에는 기존 항노화 시도 이상의 이점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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