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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는 한동훈 전당대회 등판론… 당내 찬반 기류 팽팽

입력 : 2024-05-06 18:49:47 수정 : 2024-05-07 0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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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 만나
거취 언급 없이 “정기적으로 보자”

與 원내대표 선거 관료 출신 3파전
‘수평적 당정관계’ 위해 韓 적임 평
팬덤 막강 당심·민심도 모두 유리
참패 한달 안돼 ‘시기상조’ 시각도

국민의힘 한동훈(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에 여의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달도 되지 않았지만 전당대회 출마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여전히 한 전 위원장이 여권 내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거물인 만큼 그의 등판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3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으로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에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전당대회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전 비대위원들과의 만찬(4월16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의 만찬(5월3일) 등 비공식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만찬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현안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보고 교류하자”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비윤’(비윤석열) 이미지도 전당대회 출마설에 힘을 싣고 있다. 9일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이종배(충북 충주)·추경호(대구 달성)·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의 3파전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모두 관료 출신의 범친윤(친윤석열)계 후보인 만큼, 차기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룰 당대표만큼은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인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거절했다.

 

현재 보수 진영 내에서 유일하게 ‘팬덤’을 보유한 한 전 위원장이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이후에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층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독보적인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그가 총선 지원 유세를 했던 가수 김흥국씨에게 감사전화를 한 사실과 온라인상에 퍼진 시민 목격담 등도 화제가 됐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통화에서 “어떤 룰을 가져오더라도 한 전 위원장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당이 더 망가지는 모습이 나오면 계속 러브콜이 들어올 것이다. 중도나 중원으로 소구력 있는 후보가 없다면 또 한 전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4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 추경호(대구 달성)·송석준(경기 이천) 의원(기호순) 3자 구도로 치러진다. 8일 당선자 총회에서 정견발표회를 진행한 후 9일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사진은 6일 오후 국회에 부착된 관련 안내문. 이제원 선임기자

다만 한때 원내대표 단독 출마설이 제기된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는 한 전 위원장 역시 당권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의원의 출마설을 두고도 당내에서 총선 참패 책임론이 일었던 만큼 사실상 ‘원톱 체제’로 총선을 지휘한 한 전 위원장이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자리에 또다시 출마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 나오기엔 비판이 있지 않겠나”라면서 “당 상황이 간단치 않다. (총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쉬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다면 당장 등판하기보다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구도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이 어떻게 바뀔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일한 영남권 후보인 추 의원이 당선될 경우 수도권 후보가 유리할 수 있고, 비영남권인 이·송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영남권 후보가 부상할 수 있다.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당선자(서울 동작을)는 이날 채널A에서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우리 당이 어떤 모습을 가져갈지, 우리 당에 소위 대권 후보가 많은데 과연 그것으로 충분한가 이런 고민은 있다”면서도 “그 고민 속에 꼭 내가 뭘 해야 하나 이런 식의 그림을 그리며 고민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 제 고민의 속도가 아직 거기까지 안 갔다”고 했다. 그 밖에도 안철수(경기 분당갑)·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권영세(서울 용산)·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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