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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 지키고 싶다”… 의정갈등 속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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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4 17:45:27 수정 : 2024-05-04 2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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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대다수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3기 비대위 체제(위원장 강희경 교수)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3일부터 24시간 동안 소속 병원 교수 467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한 대형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설문에 따르면 절대다수인 96.5%가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했다. 향후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은 24.3%지만 힘들어서 진료를 줄여야 한다는 답변은 63.5%에 달했다.

 

힘들어서 병원 이탈 고려하는 교수도 7.4% 였다. 사직을 강행하겠다는 응답률은 3.5%다.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연 긴급 심포지엄 결과를 토대로 한 향후 활동 방향을 담은 선언문도 냈다.

 

비대위는 “올바른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정부의 몫” 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둬 이들이 일터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분야에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의 개선을 통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고 법적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도 역시 정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사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이끌던 방재승·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의 지도부가 예약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채 1일자로 소속돼 있던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났다.

 

비대위는 의대증원에 대한 항의와 개선 요구를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상태다. 이들은 앞으로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을 하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의료계는 이를 교수 집단사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 없이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 의료 현장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교수들마저 병원을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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