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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방송’ 오명 TBS 결국 폐국 수순?… 골든타임 흐른다 [주말,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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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4 16:00:00 수정 : 2024-05-04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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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가 폐국 위기에 내몰렸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시가 요구한 3개월 지원 연장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예정대로 6월1일부로 시의 지원이 끊기게 됐다. 이달까지가 TBS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인 가운데 반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사진=뉴스1

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전날 제32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이어 본회의 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개정안이 논의되지 않아서다. 개정안은 TBS에 대한 시의 지원 폐지 조례안 시행일을 6월1일에서 9월1일로 3개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한 후 방송인 김어준씨로 인한 TBS의 정치적 편향과 공정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다수 석(112석 중 76석)을 차지한 시의회는 그해 11월 TBS에 대한 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올해 1월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 같은 해 12월 공포했다. 이강택 사장이 사임하고, 김어준씨의 하차와 함께 논란의 중심이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도 폐지됐지만, TBS의 위기는 계속됐다.

 

줄어드는 시 지원금에 TBS는 외부 진행자 하차, 시사 프로그램 폐지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엔 희망퇴직을 실시해 직원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TBS는 결국 지난해 11월 자구책으로 민영화 전환을 결정하고 인수자를 찾아 나섰다. 오 시장이 최근 복수의 언론사가 TBS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TBS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직원들의 생계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해 말에도 시의회에 폐지 조례 시행 시점을 5개월 유예해달라고 요청해 한 차례 6월1일로 연기시킨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4일 시의원 모두에게 “TBS 지원 연장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오 시장의 호소에도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미 한 차례 지원 기한을 연장하는 등 TBS가 생존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가 조례 제출 마감 기한을 넘겨 개정안을 제출한 것 역시 국민의힘 내부에선 의회의 절차와 권한을 무시한 것이란 불만이 상당했다.

 

TBS는 당장 6월부터 시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예산의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을뿐더러 공공성을 이유로 상업광고도 할 수 없어서다. 민주당은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이달 내에 국민의힘을 설득해 ‘원 포인트’ 회기를 열고 TBS 지원 연장 조례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개최할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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