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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회는 되는데 이슬람 사원은 왜 안 돼?…챗GPT의 대답은 [AI묻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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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8 16:00:00 수정 : 2024-04-28 14: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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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대 인근 사원 건립 놓고 3년째 갈등
법적 문제 없지만 이슬람에 대한 주민 반감이 근원
챗GPT “이슬람 혐오증, 지속적인 관심과 조치 필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비롯한 AI 기술이 일상에 깊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AI묻답]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궁금한 사안, 결론 내리기 어려운 주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묻고 답을 들어보는 연재 기사입니다.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최근 한 한국인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혔다가 무산됐다. 땅 주인과의 매매 계약이 해지되면서 계획도 취소됐는데 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지역 주민들은 구청에 민원이 쏟아졌다.

 

주민들의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는 이미 대구에서도 수년째 지속돼온 일이다. 경북대에 다니는 무슬림 유학생이 이슬람 사원을 지으려 대구 북구 대현동 한 주택을 매입한 때가 2020년이다. 전부터 기도실로 사용하던 작은 주택이 비좁아 사원을 정식으로 지으려 매입 후 북구청에 건축허가도 받았는데 2021년 준공 완료였던 사원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 반대가 극심해진 탓이다.

 

◆2021년 준공 예정이던 사원, 2024년에도 공사 중

 

26일 대구 북구에 따르면 공사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북구 관계자는 “스터드볼트 누락 시공이 발견돼 보수보강이 필요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공사 중지 명령을 해제할지 저희가 판단하게 되는데 아직 건축주가 해제할 만한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현재까지 특별한 상황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2021년 2월부터 격화한 무슬림 학생과 주민 간 갈등으로 결국 건축주는 법원으로 이 문제를 가져갔다. 2021년 12월 1심에 이어 2022년 9월 대법원도 건축주 손을 들었다.(대구고법은 2022년 4월 주민들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법원의 최종 결정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가라앉지 않았고 북구청은 상황을 중재하고자 다른 곳에 사원을 짓자고 건축주에게 제안했지만 무슬림 학생들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구 관계자는 “지난해 건축주에게 의견을 물어보자 대체 부지 요구사항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짓고 있는 부지와 동일한 면적의 부지 △현재 짓는 규모와 동일한 규모의 사원 △경북대로부터 도보 5분 이내인 부지 △민원이 없는 장소가 대체 부지의 조건이었다. 이 관계자는 “네 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땅이 있겠느냐”며 “결국은 건축주와 주민이 협의해야 하는데 주민들은 ‘좁은 골목 사이에 둥근 지붕의 모스크가 싫다’, 건축주는 ‘무조건 원안대로 짓겠다’고 해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슬람 사원, 법적 접근으로 해결될 문제 아냐”

 

주민들은 낯선 종교를 향한 이질감을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표면적 이유로 제기한다. 일반 주택가 사이로 모스크가 생기고 무슬림들이 들락날락이는 모습이 어색하고 동네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구 관계자는 “나이든 분들은 솔직하게 ‘이슬람이 싫다’거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이 많이 모이게 될 것도 우려된다는 등의 민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슬람 종교를 향한 반감으로 시작된 문제가 법적 접근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애초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엄정숙 부동산 전문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종교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입지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그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을 봐야 하는데, 간단히 교회 건물이 들어올 수 있는지만 검토하면 된다”며 “우리나라가 헌법상 종교 차별은 안 되고 특정 종교국가도 아닌 만큼 교회는 지을 수 있고 이슬람 사원은 지을 수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활동 중 어떤 행동이 일반인에게 혐오감을 유발하거나 생활에 불편이 심하면 허가가 어려울 수 있어도 단순히 종교적 차이로 설립 허가가 안 나면 차별”이라고 했다.

 

◆“결국은 교육의 역할이 중요해”

 

챗GPT(ChatGPT)는 대구에서의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을 ‘반이슬람 정서’로 규정했는데 주민들이 반대 시위에서 돼지머리를 놓고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은 일을 ‘무슬림을 도발하고 표적으로 삼으려는 고의적인 시도이며, 이는 근본적인 편견’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반무슬림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슬람 혐오증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이를 해결하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사가 늦어지고만 있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양측 간 대화, 모스크 건축으로 우려되는 점 해결책 모색, 건설 계획의 법적 투명성 입증, 제3자의 중재에 더해 교육 및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슬람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편견을 줄일 수 있도록 인식 개선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광석 인하대 교수(이민다문화정책학)는 “우리나라가 다문화를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사실상 내재돼있는 수용성은 상당히 낮아서 국민들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 법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대로면 이슬람뿐 아니라 한국사회에서는 다양한 이민자 집단과의 갈등이 예상된다”며 “오히려 이민자 문제로 큰 문제가 발생해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구 이슬람 사원 문제는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진척이 더딜 것이라고 서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국민 10명 중 9명은 일반 무슬림을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연결해 생각할 것이라 본다”며 “이런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사원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기 힘들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문화주의를 구체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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