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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방’ 하오 펑 랴오닝성 당서기, 김동연 지사와 ‘치맥 외교’…“보통사람의 고충 이해”

입력 : 2024-04-25 23:16:39 수정 : 2024-04-25 2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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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하오 펑 中 랴오닝성 당서기와 ‘교류협력 심화’ 합의…6개월 만에 재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 첫 방한

“치맥거리로 모신 건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어린 시절 겪은 어려움 덕분에 보통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오 펑 당서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하오 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밤 수원 통닭거리의 한 식당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며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하오 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수원시 통닭거리의 한 식당에서 ‘치맥 외교’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랴오닝성 서열 1위인 하오 펑은 중국 이공계 명문인 시베이(西北) 공업대학 출신으로, 중국항공공업그룹 등을 거치며 권력서열 200위 안의 테크노크라트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중국 우주굴기를 주도한 ‘우주방’의 일원으로도 불린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저녁 하오 펑 당서기와 생맥주 잔을 부딪히며 한중 교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건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고, 하오 펑 당서기는 “출장 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럽다. 포장마차와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랴오닝성에선 그런 기회를 갖기 어려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사님과 마음이 너무 잘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오 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밤 수원 통닭거리의 한 식당에서 치맥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제공

치맥 회동에 앞서 하오 펑 당서기는 김 지사의 주선으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뒤 김 지사와 함께 산책을 즐겼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김 지사의 랴오닝성 방문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지사는 “다음에는 (경기도에서) 넥타이를 풀고 편하게 만나자”고 제안했고 6개월 만에 약속이 지켜졌다.

 

이달 22일 한국을 찾은 하오 펑 당서기는 경기도와 김 지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의 당서기가 방한한 건 처음이다. 하오 펑 당서기 역시 개인적으로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넉넉지 못했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어린 시절 부친을 잃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다고 말했고, 하오 펑 당서기도 홀아버지 밑에서 5남매와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 성장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오 펑 당서기는 “랴오닝성과 경기도 간 협력 관계는 앞으로 중한 관계에서도 시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6월 랴오닝성에서 열릴 하계 다보스포럼과 9월 국제투자무역 상담회 때 다시 (김 지사가)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하오 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밤 수원시의 한 거리를 함께 걷고 있다. 경기도 제공

앞서 김 지사와 하오 펑 당서기는 24일 도담소에서 ‘경기도-랴오닝성 교류협력 심화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투자·기업 협력 확대 △기업·기관 간 교류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달 23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24일 오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난 하오 펑 당서기는 25일 한덕수 국무총리 접견을 끝으로 출국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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