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극우 폴란드 대통령 만난 트럼프… ‘스트롱맨 외교’ 나서나

입력 : 2024-04-18 06:00:00 수정 : 2024-04-17 20:04: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재판 없는 날 두다 대통령과 만찬
우파 성향… 트럼프와 친분 높아

집권 가능성 높자 각 정상 ‘러브콜’
젤렌스키도 우크라 방문 요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극우로 분류되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다. 러시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침공을 용인하겠다는 발언 등으로 동맹국 정상들의 빈축을 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처럼 ‘스트롱맨’으로 분류되는 외국 정상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교 지평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 지도자들도 조심스럽게 그와 접촉면을 넓히려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재판이 열리지 않는 수요일인 17일 두다 대통령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로 재판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파 성향의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군사기지의 이름을 짓겠다고 할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웠다.

NYT는 두다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이지만 러시아와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을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폴란드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온 독일-러시아 간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의 가동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움직인 인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고 그를 두둔한 바 있다.

관례적으로 대선 과정에서 타국 정상들은 대선 후보들과 접촉을 삼간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앞서가는 여론조사가 꾸준히 나오면서 외국 정상들도 조심스럽게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공화당)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의) 빨라지는 외국 정상들과의 소통 속도는 어떤 면에서 놀랍지 않다”며 “외국 정상들도 여론조사를 보고 있고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쟁을 직접 보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러시아에 복속하는 방식으로 종전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