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텃밭 수원정서 김준혁 막말 논란에
대파 한뿌리 발언 이수정과 초접전
文 前 대통령 사저 있는 경남 양산갑
윤영석, 선거 막판 설화 딛고 당선
與 공천 탈락 도태우·장예찬은 고배
22대 총선 기간 중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자격 시비가 일었던 후보들이 국회 입성을 눈앞에 뒀다.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등 여러 막말이 문제가 된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와 “문재인 직이야(죽여야)”라는 극언을 한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후보가 대표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55분 기준(개표율 88.54%) 양 후보는 54.97%를 득표해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45.02%)를 9.95%포인트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양 후보는 김 후보와 함께 민주당의 총선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인물로, 공천 국면에서부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표현했던 과거 발언이 알려져 비하 논란이 일었다.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2021년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한 ‘꼼수 대출’과 재산 축소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시8분 기준(개표율 99.89%) 50.86%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49.13%)와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이 확실시됐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선거 과정에서 설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역사학자 출신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초등학생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상대를 바꿔 가며 하는 성관계)’ 등 과거 발언이 큰 물의를 빚었다. 이 후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얘기”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여당에서는 윤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논란에도 당선됐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이자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 차량을 타고 유세를 하던 중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문재인 직이야(죽여야) 돼”라고 발언했다. 이후 윤 후보는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아닌 지극히 정치적 의미의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에서는 사퇴 요구가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0시38분 기준(개표율 78.70%) 56.37%를 득표해 42.03%인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1만272표차로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대구 중·남)·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무소속 출마해 완주했지만 낙선했다. 대구 중·남에서는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0시47분 기준(개표율 74.55%) 김 후보는 58.85%로 1위, 민주당 허소 후보는 24.91%로 2위, 도 후보는 16.23%로 3위를 기록했다.
부산 수영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장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0시46분 기준(개표율 83.42%) 정 후보는 51.39%를 얻어 민주당 유동철 후보(39.29%)를 크게 앞섰다. 장 후보는 9.31%에 그쳤다.
경북 경산에 무소속 출마한 경제부총리 출신 ‘친박 좌장’ 최경환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 이날 0시50분 기준(개표율 63.23%) 조 후보는 43.43%를 득표해 43.25%인 최 후보를 167표 차로 간신히 앞섰다. 최 후보는 조 후보를 상대로 선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출구조사에서도 40.6%로 조 후보(47.7%)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