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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소나무가 되겠다” 송영길 연설에 “눈물이 난다”는 손혜원

입력 : 2024-04-06 13:55:26 수정 : 2024-04-06 13: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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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소나무당 비례대표 후보, 광주 유세에서 같은 당 송영길 대표 ‘옥중 연설’ 언급
송영길, 옥중 연설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구하려고 인천 계양구 양보했다” 등 강조
손혜원 소나무당 비례대표 후보가 지난 5일 광주 시내 유세에서 전날 방송된 같은 당 송영길 대표의 ‘옥중 연설’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송영길TV’ 영상 캡처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옥중 연설’에 같은 당 손혜원 비례대표 후보가 “눈물이 난다”며 가슴 아파했다. 재판부의 보석 청구가 기각된 상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한 연설 대목 등에 손 후보가 감동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5일 광주 시내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전날 지역 TV 등에서 방송된 송 대표의 ‘옥중 연설문’을 다시 읊었다. 그는 ‘감옥에 갇히니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난다’거나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사형 선고를 받고도 군부 독재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으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저도 굴복하지 않겠다’던 송 대표의 연설을 전했다.

 

손 후보는 ‘저도 김대중 대통령의 길을 가겠다’며 ‘변치 않는 소나무가 되겠다’는 송 대표 연설문에 이르러서는 “이 부분에서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말하기 전, ‘지난 1년간 누가 윤석열 검찰 독재와 맞서 최전선에서 싸웠느냐’며 ‘이재명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아닌, 송영길과 소나무당 동지들이었다’던 송 대표 연설에 손 후보는 “맞죠?”라는 질문으로 모인 이들의 동조를 구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선거 방송 연설에서 “광주 서구갑 유권자 여러분, 윤석열 검찰 독재의 정치 보복으로 감옥에 갇힌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 지역구를 양보했다”고 강조한 송 대표는 “집 없는 나그네처럼 지난 1년간 윤석열 검찰 독재와 맞서 거리에서 싸웠다”고도 지난날을 돌이켰다.

 

김 전 대통령을 자신의 ‘멘토’로 언급한 송 대표는 “윤석열 탄핵과 정권 교체를 위해 광주 서구에 송영길 소나무를 심어달라”며, “거리에서 아내와 딸, 아들이 저를 대신해 저의 사진 팻말을 목에 걸고 선거운동하는 것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가족 간의 사랑과 믿음으로 광주 서구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독점 광주 정치가 변두리가 됐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21대 국회에서 8명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초선이었고, 존재감이 없었다”며 “전국적 정치인이 없었고, 제대로 검찰 독재와 싸우는 의원이 안 보였다”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한 민형배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의 의회 경험이 전무해 당선돼도 초선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초선 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맞상대로 가당키나 하냐는 송 대표의 생각으로 읽힌다.

 

송 대표는 “기호 8번 송영길과 29번 비례대표 소나무당을 국회로 보내주시면 1년 안에 윤석열 정권을 탄핵시키겠다”며 “나라가 더 망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의 경륜, 5대 강국의 글로벌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광주·전남의 미래를 열겠다”며 “송영길의 옥중 당선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 연설’을 펼치고 있다. 자막으로 본 송 대표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 지역구를 양보했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유튜브 채널 ‘송영길TV’ 영상 캡처

 

송 대표의 연설은 관련 법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 그리고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무부의 허가에 따라 이뤄졌다. 공직선거법 7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 텔레비전 및 라디오 연설을 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가 1회 10분 이내에서 지역방송시설을 이용해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별 각 2회 이내 연설이 가능하다.

 

올해 1월 구속기소된 송 대표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고,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소나무당 당원과 시민 사회 관계자들은 식목일인 지난 5일 오후 광주 상무시민공원에서 “식목일 전 국민 가슴 속에 송영길 소나무를 심자”며 소나무 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송영길 검찰 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인 함세웅 신부와 송 대표의 부인 남영신 여사, 자녀 송주환·송현주씨 등이 참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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