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성인 페스티벌이 여성단체와 시민단체의 성 착취라는 반발로 대관이 취소된 가운데 파주에서도 대관 취소를 알려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5일 파주시에 따르면 행사에 결사반대의 뜻을 밝히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한 시는 관내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개최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성인페스티벌 개최 여부를 계속 예의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성인페스티벌은 당초 수원시에서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가 수원시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 4일 저녁 성인페스티벌 주최 측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파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스튜디오로 개최 장소를 변경, 공지하며 논란을 지폈다.
이에 김경일 시장은 5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성인페스티벌 결사반대의 뜻을 밝혔다.
또 스튜디오 운영자에게 대관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및 성평등한 파주시를 만드는 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 시장은 또 같은날 오전 10시 주무 부서를 비롯한 10개 부서 국과장을 긴급 소집해 성인페스티벌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법적, 행정적 조치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방안 등 다방면에 걸친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경일 시장은 “여성친화도시이자 성평등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파주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성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라며 “파주시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성을 상품화하고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계속 예의주시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수원시는 이 업체 측에 전시장을 빌려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다.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는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업체 측과 계약했지만 지난달 29일 업체 측에 이를 취소하는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정대집행'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페스티벌 개최에 차질을 빚게 된 업체 측은 수원시와 수원메쎄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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