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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포 공무원’ 죽음 내몬 악성 민원인 3명 신원 특정”

입력 : 2024-04-01 16:31:30 수정 : 2024-04-01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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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를 애도하기 위해 지난 달 김포시청 앞에 차려진 분향소 모습. 연합뉴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사건 관련, 경찰이 민원인 3명을 특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경기 김포시청 소속 9급 공무원 30대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성 민원을 넣은 3명의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다만 온라인 사이트에 집단 민원을 종용하는 글 등을 쓴 가해자들의 인적 사항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사이트를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 회신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인천시 서구 노상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 A(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월 김포 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공사 관련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지속적인 민원과 항의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온라인 카페 등에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상정보까지 퍼졌고, A씨는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다만 경찰은 A씨 신상 공개가 극단 선택의 결정적 이유였는지에 관해선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포시는 유가족과 함께 공무원연금공단에 A씨 순직 인정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달 13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공무집행방해죄 및 모욕죄 위반 등의 혐의로 신원불상자 15~20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시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달 29일 밤 포트홀 긴급 보수로 인한 교통정체에 불만을 표하는 인터넷카페 여러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가며 A씨의 실명·소속부서·직통 전화번호를 네 차례에 걸쳐 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사 승인하고 집에서 쉬고 계신 분이랍니다’라거나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등의 글도 추가로 단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용의자는 지난 2월29일 밤부터 2일 오전까지 시청에 네 차례 전화를 걸어 욕설을 섞어가며 A씨에 대한 감사와 징계 등을 언급하고, 항의전화 사실을 인터넷카페에 인증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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