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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콘텐츠·차별화된 공간… 오프라인만의 강점 키운다

입력 : 2024-03-28 20:01:28 수정 : 2024-03-28 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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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 나선 식품업계

롯데百, 강남점 등 주요 점포 8곳 고급화
현대百, 로컬 스토어 강화에 2000억 투입
신세계, 아트·엔터 결합한 복합공간 구축
한화갤러리아, 명품·팝업 강화해 방어전

건강기능식품·태양광 등 사업 다각화
롯데칠성·오뚜기 등 미래 먹거리 모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과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움츠러들었던 국내 전통 유통기업들이 ‘공간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으며 성장 방안 모색에 나섰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확대보다는 온라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오프라인 콘텐츠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한 식품업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

 

◆실적 부진 유통업계, 오프라인 콘텐츠로 차별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점포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 체험형 콘텐츠 확대, 식품 매장 강화 등 이커머스와 차별화한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이커머스와 차별화한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강남점을 비롯해 본점, 잠실점, 수원점 등 주요 점포 8개를 고급화한다는 6대 핵심 전략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 중심 리뉴얼과 프리미엄화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올해 그랜드 오픈을 앞둔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기존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쇼핑 공간으로 리뉴얼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장기적으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비효율 점포는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에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고객 경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점포별로 지역 상권에 특화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수립해 ‘로컬 스토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현대서울

또 수도권 외 지역에 신규 점포를 구축하며 외형 확장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말 더현대 광주 개점을 목표로 최근 광주 북구에 3만3000㎡(1만평)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더현대서울이 보여 준 차별화한 공간 기획과 브랜드 구성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미래형 리테일로서 한 차원 높은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을 연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명품과 팝업 강화와 수도권·지방 주요 점포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청담동 명품관 인근에 매입한 건물을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명품관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원인베스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지 및 건물을 225억원에 매입했다. 그에 앞서 지난해 5월 명품관 근처 건물 두 채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 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올해 주요 키워드로 꼽고 향후 사업군을 확대한다.

신세계는 신성장 동력으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 브랜딩이 결합한 ‘복합 공간 구축’을 내세웠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신세계의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업계 최대 실적에 미래 먹거리 모색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식품업계는 올해 주총에서 다양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신사업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일 주총에서 ‘식품용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칠성사이다·펩시콜라 등 탄산음료와 클라우드·크러시 등 맥주를 제조할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탄산가스를 이르면 올해부터 직접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은 정유사 등에서 식품용 액체탄산가스를 전량 구입해 사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자체 기술로 군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키로 했다.

지난 26일 오뚜기는 주총에서 자체 생산한 잉여 전력 일부를 판매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사업목적에 덧붙였다. 같은 날 현대그린푸드는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등 관련 시장 성장 대비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28일 열린 주총에서 ‘화물 운송 중개,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CJ프레시웨이를 통하지 않고 다른 식자재·식품 유통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을 한 번에 배송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내년 통합배송 시스템이 구축·도입되면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현재 쿠팡, 컬리 같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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