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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 시의원 공개 청혼에 “이러니 지방의회 무용론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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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2 21:00:00 수정 : 2024-03-12 19: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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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서 여성공무원에… 부적절 처신 논란

전남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공무원에게 공개 청혼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0대 후반의 ‘노총각’인 이 시의원은 “절실했다”며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1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47) 전남 광양시의원은 전날 열린 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한 뒤 갑작스레 “사전에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광양시 소속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지난 11일 전남 광양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 청혼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 시의원. 광양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박 시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박 시의원의 ‘기습 청혼’은 청내 방송을 통해 광양시 공무원들에게도 전달됐다. 이어 여성 공무원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간 박 시의원은 다시 결혼을 청하고, 승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서는 “명백한 잘못이다”, “도가 지나쳤다”는 등 지방의회 의원 신분으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이 소식을 전한 온라인 기사들에도 “저러라고 뽑아줬나”, “이러니까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등의 질타성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박 시의원은 언론을 통해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광양시의회는 전날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박 의원이 프로포즈를 하는 부분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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