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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감정까지 사과하다니?”… ‘카리나 열애 트럭시위’에 놀란 외신

입력 : 2024-03-08 02:00:00 수정 : 2024-03-08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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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 “K팝 등 아이돌 산업 흥한 곳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악명 높은 압박”
에스파 리더 카리나(본명 유지민·23)와 배우 이재욱(25). 인스타그램 갈무리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23)가 배우 이재욱(25)과 열애 중이란 사실을 인정한 이후 후폭풍이 가시지 않고 있다. 카리나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까지 벌인 가운데, 카리나는 결국 자필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외신은 ‘악명 높은 K팝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K팝 스타 카리나, 열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BBC는 “K팝 스타는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이라고 비난하자 엎드려(grovelling) 사죄했다”라고 이번 사건을 설명했다.

 

앞서 카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이재욱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가 “이제 서로 알아가는 사이”라며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에스파 열혈팬들은 소속사 사옥 앞에 트럭을 몰고 가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

 

트럭 위 설치된 전광판엔 “팬들의 사랑이 부족한가”, “직접 사과하라” 등 카리나를 공격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심지어 “(팬들에) 사과하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 하락,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문구도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트럭은 카리나의 중국 팬들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리나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필 편지를 올려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BBC는 “이런 ‘메시지 트럭’이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에 대한 지지나 불만을 표현하는 하나의 관행적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카리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한국·일본 등 아이돌 산업이 흥한 곳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팬들의) 악명 높은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의 K팝 기획사의 경우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에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했으며, 아이돌이 팬들 앞에서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BC는 “카리나의 사과 역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 없다”, “나는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라는 등 카리나의 열애를 지지하는 팬들의 응원메시지도 소개했다.

 

한편, BBC는 카리나에 관해 본명이 유지민인 23세 여성으로, 에스파의 프런트우먼(리더)라고 소개했다. 특히 에스파는 지난해 상반기 발매한 미니 3집 <마이월드>의 판매량이 210만장이나 된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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