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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역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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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28 14:10:40 수정 : 2024-02-28 14: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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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연극 ‘천 개의 파랑’ ‘콜리’ 역 로봇 특별 제작

국립극단이 74년 극단 역사상 처음으로 로봇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오는 4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천 개의 파랑’에 로봇 배우 ‘콜리’가 출연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립극단이 오는 4월 선보일 연극 ‘천 개의 파랑’ 홍보 사진. 국립극단 제공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가 2019년 출간해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동명 공상과학 소설을 원작으로 소외된 존재들의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경주마 ‘투데이’와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의 우정을 중심으로 꿈을 접고 방황하는 소녀 연재와 척수성 소아마비를 가진 은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연을 위해 특별 제작한 로봇이 콜리를 연기하며 라이브로 움직임과 대사를 소화한다. 키 145㎝인 로봇은 조명 장치를 제어할 때 사용하는 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상반신과 팔, 손목, 목 관절 등을 움직일 수 있다. 얼굴은 LED로 제작돼 눈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브로콜리색 몸통에는 대사를 발화하는 스피커가 달려 있다.

 

로봇은 장면에 따라 콜리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는 배우 김예은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기도 한다. 오작동을 대비해 콜리와 똑같은 사양을 가진 로봇이 무대 뒤에서 대기한다.

 

지난해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연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천 개의 파랑’은 연출가 장한새, 작가 김도영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윤성원, 이승헌, 최하윤, 허이레를 비롯해 객원 배우 김기주, 김예은, 김현정, 류이재, 장석환 등이 출연한다.

 

장한새 연출은 “우리 모두 언제든 서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순적이게도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워지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과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를 좇아가기 바쁜 세상에서 이 작품이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 나아가 연대하는 행위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면 좋겠다. 로봇이 바라보는 세계를 온전히 함께 바라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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