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지도부 중심 잇단 사퇴 요구
‘슈퍼화요일’까지 버티기 힘들 듯
바이든 “공화 후보 트럼프” 공식화
측근 “트럼프와 대결이 가장 좋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가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당 내부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선전이 예상됐던 뉴햄프셔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공화당 지도부를 포함한 친(親)트럼프 의원들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가 다음 달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을 포함해 3월5일 ‘슈퍼화요일’까지 경선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지만 사퇴 요구를 버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뉴햄프셔 경선 결과가 나온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과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우리가 최종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하며 이는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이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을 이기기 위해서 공화당원들은 한 명의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대통령 트럼프’가 공화당 유권자들의 선택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린지 그레이엄,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 댄 비숍, 해리엇 헤이그먼 하원의원 등도 “경선은 끝났다”고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확정을 기정사실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 언론 책임자인 마이클 타일러는 이날 대선 전략과 관련, 미국인들에게 바이든 대 트럼프 사이에서 ‘분명한 선택’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공식화했다.
바이든 행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젠 사키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트럼프와 대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트럼프 출마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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