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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로 번지는 긴장감…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

입력 : 2024-01-01 18:18:35 수정 : 2024-01-01 2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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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예멘 후티 반군과 홍해서 직접 교전… 첫 무력 충돌

美, 민간선박 긴급 구조요청 받아
항모·구축함 등서 헬기 출격시켜
후티 반군 측 고속단정 4척 격퇴
최소 10명의 반군 사망·2명 부상
백악관 “선박 보호 위해 추가 대응”
英매체 “영국군, 반군 공습 검토”

미군이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하마스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하마스를 지지하며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온 예멘 후티 반군과 직접 교전했다. 미국이 이 해역에서의 무력 충돌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고, 영국도 이에 동조하면서 이·하마스 전쟁의 변방이었던 홍해가 새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로 변할 조짐이다.

C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는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의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아 출동했다고 발표했다. 구조 요청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이루어졌으며 미군은 항공모함 아이젠하워,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서 헬기를 출격시켜 고속단정들을 격퇴했다.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머스크 항저우’호에 대한 공격 대응 작전에 나선 미군 해군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서 헬기가 출격하고 있다. 연합뉴스·머스크 항저우호 X(옛 트위터) 계정

중부사령부는 “반군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헬기를 향해 발포함에 따라 미 해군 헬기는 자위권 차원에서 응사했다”며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은 침몰시켰고 나머지 한 척은 달아났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 항구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교전으로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이 죽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하마스 전쟁에 후티 반군이 개입하기 시작한 이후 미군과 후티가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후티 측은 주로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홍해상의 선박을 공격했으나 이번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위협·나포할 때 자주 활용하는 고속단정 이용 전술을 구사했고, 이에 미국이 곧바로 무력 대응에 나섰다.

국제사회에서는 이·하마스 전쟁이 홍해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내에서 더 큰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추가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예멘 후티족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이 지난해 12월 2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티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랜트 샙스 국방부 장관을 인용해 영국군이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후티 반군에 최종 경고를 보내는 공동 성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무역로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길목 홍해가 세계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긴장이 심화할수록 미국과 영국 외에도 직·간접적 개입을 선택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5개 여단을 철수하고 4개 사단 병력만 남아 전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장기전에 대비한 병력 운용상의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새해 첫날인 1일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를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새해에도 하마스의 테러는 변함이 없다”고 비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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