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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 ‘부활 신호탄’… 투자도 기지개 켤까 [마이머니]

입력 : 2023-11-19 20:46:14 수정 : 2023-11-19 20: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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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장 20% 확대 전망… 금융상품 주목

10월 수출 4.7%↓… 올 첫 한자리수 감소
KB ‘비메모리반도체 ETF’ 수익률 61%
삼성전자 등 산업 체인 핵심 기업 투자

한투 ‘ACE 글로벌반도체’ 수익률 52%
비메모리·파운드리 등 고루 분산 투자

美 나스닥 추종 미래에셋 ‘타이거ETF’
업황 개선에 일 거래량 100만주 넘어
한화 ‘日 소부장 ETF’ 환차익 노릴 만
반도체시장이 기나긴 ‘불황의 터널’을 마침내 빠져나오려 하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0월 반도체시장 수출액은 8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수출액은 4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5188억달러에서 5265억달러로, 내년 전망은 6259억달러에서 6328억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내년 반도체시장이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반도체시장에 발맞춰 반도체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반도체 산업군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반도체 관련 소재나 부품, 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해 볼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외 반도체 집중 투자 상품 주목

19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 61.39%로 반도체 관련 ETF 중 가장 높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연초 이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ETF는 ‘아이셀렉트(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를 성과기준지표(벤치마크)로 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지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13.57%로 가장 높고, 한미반도체(8.74%), DB하이텍(7.73%), 리노공업(6.7%), 이오테크닉스(6.16%)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국내 후공정 패키징 기업들로 고르게 구성했다.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다른 반도체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도 높다. NH-아문디(Amandi)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발매한 하나로(HANARO) K-반도체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일 기준 34.6%다.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13.87%, 27.85%다.

HANARO K-반도체 ETF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 중 기초 필터링을 통과한 종목 중에서도 유동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기업으로 이뤄진 에프앤가이드(FnGuide) K-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반도체 업황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ETF 브랜드명을 ‘에이스’(ACE)로 바꾼 뒤 처음 출시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플러스(Plus) 솔렉티브(SOLACTIVE) ETF’는 Solactive 글로벌(Global) 반도체(Semiconductor) TOP4 Plus 지수(Index)를 기초지수로 해 반도체 산업 내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장비, 파운드리 대표기업 비중을 각 20% 내외로 집중하는 것을 통해 반도체 업황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메모리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파운드리에서는 TSMC 등에 투자하는 식이다. 반도체 관련 투자 시 특정 국가 혹은 세부 업종에 집중하지 않고 고르게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업황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4개 종목 외에는 반도체 산업 내 시가총액 상위 5~10위 기업을 편입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지난 14일 기준 52.01%다.

◆미국·일본 반도체 시장 투자도 해볼 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21년에 상장한 ‘타이거(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의 지난 10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1조4533억원으로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ETF는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설계·제조·유통업 관련 미국 반도체 기업 30개로 구성된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한다. 엔비디아, 퀄컴, 인텔, TSMC 등이 포함되어 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올해 반도체 업황 저조 및 차익실현 등으로 현재까지 순매도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들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연초 이후 일평균 거래량이 100만주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이종민 매니저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상장 이후부터 꾸준하게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상품”이라며 “연이은 개선된 실적과 외형성장에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 그리고 단기적으로 높은 PC 노출 비중을 고려할 때 비메모리 업체 중 상대적으로 가장 먼저 상향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코덱스(KODEX) 미국반도체MV ETF’는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종합적으로 투자하며 미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 25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약 13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SMH) ETF와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며 투자자들 사이 일명 ‘한국판 SMH’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에서는 MV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MH가 ICE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X를 역전하며 전 세계 최대 반도체 ETF로 등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SOXQ와도 압도적으로 큰 규모의 차이를 보이며 미국 반도체 대표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SMH ETF는 총 보수가 연 0.35% 수준이지만 KODEX 미국반도체MV는 연 0.09%다. 약 4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미국 대표 반도체 ETF와 유사한 성과의 상품을 국내시장에서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8월 상장한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는 일본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업체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에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영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선단 공정의 필수 아이템인 극자외선(EUV)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은 기술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ETF는 환노출형으로 향후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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