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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투자심리 위축… 코스닥 7개월 만에 800선 붕괴

입력 : 2023-10-10 20:00:00 수정 : 2023-10-10 20: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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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쟁 여파 시장 출렁

코스닥 2.62% 떨어진 795 마감
이차전지 관련주 대부분 ‘와르르’
코스피도 2% 오르다 하락 전환
불확실성에 극심한 변동성 장세

금융당국, 실물경제 점검 회의
추경호 “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사태 여파로 코스닥 시장이 7개월 만에 800선을 내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를 비롯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팔아치운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2447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2400선까지 물러서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날 대비 2.62% 하락한 795.0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8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17일(797.3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이차전지주 급등에 지난 7월21일 기준 934.58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이차전지주와 함께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셀트리온헬스케어(+3.43%)를 제외한 에코프로비엠(-5.31%), 에코프로(-6.32%), 포스코DX(-4.77%), 앨엔에프(-3.90%) 등 대부분 시총 상위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39포인트(2.62%) 내린 795.00으로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에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에, 원·달러 환율은 0.4원 하락한 1349.5원에 각각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는 미국 9월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호재와 이·하마스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 심화라는 악재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가까이 상승해 2447선을 돌파했으나 오후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 대비 0.26% 떨어진 2402.58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이날 376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62억원을 순매도했다. 뉴욕 증시가 간밤 상승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오히려 위축됐다.

이·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 관련주는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석유(+29.93%)와 흥구석유(+29.95%), 중앙에너비스(+29.80%)는 상한가를 찍었고 GS(+4.18%), S-Oil(+3.98%) 등 정유사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LIG넥스원(+6.38%), 한국항공우주(+4.07%), 현대로템(+3.49%) 등 방산주도 강세였다.

증권가는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이·하마스 사태에 대해 선을 그은 만큼 증권에 미치는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측 간 일촉즉발의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됐고 이스라엘군의 전력상 예전보다 대응 강도는 커지겠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가자지구를 직접 침공해 하마스를 소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변 아랍권의 반발, 미국의 중재를 고려했을 때 양측은 일정 선을 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위험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보다 금리 하락 (이슈) 자체를 반기는 모양새”라며 “다만 물가가 높은 만큼 금리 상승 위험은 상존하고 있고 11월에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슈 등 미국 정치 리스크도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하마스 충돌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금융시장·실물경제 점검회의에서 “아직 사태 초기로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사태 전개 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관계기관 공조하에서 상황별 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에서 “그간 중동에서 여러 차례 국지적 분쟁이 있었으나, 분쟁이 장기화하지 않는 경우 국제유가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시점에서 과도한 불안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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