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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외교’ 팔 걷은 국회… 의장단, 10여개국 연쇄방문 추진 [부산엑스포 유치, 도약하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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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8 19:02:49 수정 : 2023-03-28 20: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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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정치권 의원외교로 지원전

엑스포 유치 위해 외교 전진기지 역할
김영주 부의장, 몽골 지지 이끌어내
前 필리핀 대통령도 “한국 입장 전달”

PT발표 일정 맞춰 지역별 전문가 파견
BIE 주재 각국 대표부 집중 공략 검토
의원친선협회장 통해 지지 요청 전망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회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 외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개최지가 최종 선정되는 11월까지 의원 외교 역량을 엑스포 유치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국회의장 직속 국회 경제외교자문위원회(공동위원장 김영주·정우택)를 필두로 여야 의원 및 각계 전문가 의견이 모여 각각의 전략으로 구체화한 모습이다. 지금 국회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발로 뛰는 의원 외교 본격화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경제외교자문위는 발로 뛰는 의원 외교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분주하다. 자문위는 여야 의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실행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는 지난해 4월 출범한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협력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조직인데,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지시로 엑스포에 대한 의원외교적 접근이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하원의장(〃 세 번째)과 회담하기 위해 의장대 사열 속에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국회 제공

자문위에 따르면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안호영 의원 등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PT(프레젠테이션) 일정에 맞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지역별 전문가를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재 대표부로 파견해 집중 공략하는 안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의원친선협회별 회장들이 각국 주한 공관 대사를 만나 한국 지지를 요청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상은 BIE 회원국 중 의원친선협회가 구성된 100개국 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경상북도 해외자문위원 활동과 의원 외교 간 연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경북 해외자문위원들은 현재 아시아 14개국 33명, 북미 3개국 36명, 남미 5개국 5명, 유럽 11개국 17명, 대양주 2개국 10명, 중동 및 아프리카 8개국 9명 등 전 세계 43개국에서 110명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엑스포 유치전 승리를 위해 국회와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단, 10여개국 연쇄방문 추진

 

국회의장단과 의원들의 각국 방문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국회는 자문위 공동위원장인 김 부의장과 정우택 부의장(국민의힘)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방문단을 꾸리는 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방문단은 10여개 국가를 연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회 차원 외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해 8~10월 폴란드와 루마니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순방했다. 이 과정에서 루마니아의 한국 지지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 대통령실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을 만나 한국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밖에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황보승희 의원은 콜롬비아를,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독립국가연합(CIS) 3개국(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을 다녀왔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엑스포 유치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교류를 늘려가는 것 자체도 국익에 도움을 줄 소중한 기회”라고 했다.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일본으로 출장을 가 2025오사카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 전략을 파악하고 돌아온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사우디는 에너지, 성지순례 같은 종교로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면 우리나라는 기술력과 ‘K문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셈”이라며 “선거전에 좀 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이제는 많이 따라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재호)도 외교부와 연계해 한국 지지를 요청하기 위한 방문국 선정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지지한다고 밝힌 국가들도 재차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

 

◆前 필리핀 대통령 만나 지지 호소

 

김 부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하원 수석부의장을 접견하고 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로요 부의장은 상·하원 의원과 사회복지부 장관, 부통령을 거쳐 9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필리핀 정계의 핵심 인물이다.

 

아로요 부의장은 김 부의장 접견에 앞서 부산을 방문했다고 한다. 필리핀의 한국 지지 여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핵심 인사가 사실상 엑스포 후보지를 직접 실사한 것이다. 아로요 부의장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17년 만이다.

 

김 부의장은 접견에서 “엑스포를 부산이 개최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경제와 국가를 홍보할 더 나은 기회가 되므로 필리핀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로요 부의장은 “아직 필리핀은 공식적으로 지지 도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번 방문의 소감을 내부적인 논의 과정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엔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권성동·양금희 의원과 민주당 한준호 의원도 참석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의원 외교에 힘을 보탰다.


배민영·김승환·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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