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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유지… 동로마 1000년 역사 엿본다

입력 : 2023-02-18 01:00:00 수정 : 2023-02-17 2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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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역사/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최하늘 옮김/더숲/2만2000원

 

보통 로마제국이라고 하면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서유럽을 지배했던 ‘서로마’를 떠올린다. 이에 비해 서로마가 망하고도 1000년을 더 지속한 동로마제국의 역사는 낯설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동로마제국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비잔티움의 역사’다.

이 책은 서로마와 갈라져 동로마제국으로 자립한 이후 오스만 제국에 멸망할 때까지 천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왜 지금 우리가 비잔티움을 알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고대부터 르네상스까지 유지된 이 거대한 제국은 21세기 지정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최하늘 옮김/더숲/2만2000원

비잔티움 제국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제국의 탄생으로부터 생존, 부활, 몰락이라는 흥망성쇠의 전 과정을 8개의 시대로 구분해 알려준다. 8개 시대를 다룬 장마다 앞 절반은 정치사와 종교사를 중심으로 한 각 시대의 사건을 나열하고, 이어서 각 시대의 경제와 문화적 특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비잔티움 세계의 속살을 역동적이고 밀도 있게 추적한다. 이렇게 친절한 책의 구성은 우리가 잘 몰랐던 동로마를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9장에서는 오스만 제국에게 종말을 맞은 비잔티움 제국, 그 후의 비잔티움 세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쳐준다.

비잔티움 역사에 대한 논쟁적인 질문을 던져온 중세사학자인 저자는 우리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동로마 역사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비잔티움 제국은 지리와 역사적 측면에서 서방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끼어 양쪽 모두와 적대적 관계에 놓였고, 자신을 계승해 줄 민족국가 하나 남기지 못했다. 다시 말해 비잔티움 제국을 옹호해 줄 그 어떤 민족주의적 역사학도 존재하지 않고, 비잔티움 제국은 단지 방대하지만 불편한 투사체로 남았다. 누군가에게 비잔티움 제국은 전체주의와 신정주의 국가이며 낙후되고 정체된 존재다. 이를 보완해 주는 미덕은 단지 고대 그리스의 지식을 보존하고 이웃에 퍼뜨렸다는 점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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