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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 위기 돌파하고 사회적 책임 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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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27 23:03:53 수정 : 2022-10-27 23: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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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어제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부회장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이사회는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와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신임 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회장직무대행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총수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병철·이건희라는 걸출한 창업주와 2세대 경영자의 뒤를 이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새로운 삼성신화를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

이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발등의 불은 갈수록 심화하는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대만의 TSMC에 내줬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최소 1년 이상 이어진다고 하니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 회장은 평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 “세상에 없는 기술”을 강조했는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짜 경영실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정경유착, 불법·편법 경영권 승계와 같은 과거의 어두운 관행·부조리를 청산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회장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6개월 선고를 받고 1년여간 수감생활을 했다. 어제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 출석해야 했다. 이 회장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지배구조를 서둘러 개편해 책임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의사결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의 미래는 한국 경제의 명운을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액주주만 600만명에 달하는 국민기업이 된 지 오래다. 이 회장은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삼성이 이 회장 취임을 계기 삼아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의 말처럼 국민 사랑을 받는 초일류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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