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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자 응급 의료비 지원
2022년 1∼7월 492명… 2021년比 23%↑
연말엔 코로나 첫해 수준 웃돌 듯

미래 불안·경제난 20·30대가 41%
“코로나로 누적된 고통 본격 표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년차인 올해에 그동안 ‘유예’됐던 극단적 선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올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등 일상체계로 서서히 전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경제적·심리적 문제가 누적된 영향이다.

 

21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올해 1∼7월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 건수는 4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01명) 대비 91명 증가한 수치다.

 

지금 추세로는 연말이면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813명 수준에서 2021년 707명으로 하락한 바 있는데, 올해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응급의료비 지원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지원액도 올 1∼7월 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억5000만원) 대비 약 6000만원 증가했다. 이 같은 속도로는 연말 5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5억원) 수준을 웃돌고, 2021년 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지는 셈이다.

 

생명보험재단의 응급의료비 지원 사업은 극단적 선택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기초생활수급권자(의료급여1·2종), 자살재시도자, 경제적 위기에 있는 내국인에게 응급의료비를 지원하고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해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종서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큰 물리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한때 코로나19로 자살률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했던 2020년의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7명으로 2019년(26.9명) 대비 1.2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국민적 단합과 사회적 긴장으로 자살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올 1∼7월 응급의료비 지원자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0대가 132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94명), 30대(72명) 순으로 많았다. 올 상반기 SOS생명의전화에 상담 요청한 비율도 20대가 36%로 가장 많고, 10대(15%), 30대(14.5%) 순이다.

 

생명보험재단 관계자는 “20·30대는 경제적 문제, 미래에 대한 고민, 대인관계 관련 상담이 많았고, 10대는 주로 교우관계 관련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장숙 SOS생명의전화 상담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최근에는 ‘빚투’ 실패로 가게를 문 닫게 된 자영업자가 자신이 죽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니,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가 있다면 이야기를 경청해달라”며 “너무 힘들어하면 정신건강센터 상담을 안내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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