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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추가 금리인상 예고했지만 "언젠간 속도 늦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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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8 08:04:57 수정 : 2022-08-18 08: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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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엔 ‘빅스텝’ 관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세가 잡힐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가 언젠가는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9월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대신 0.5%포인트 인상의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어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의 의무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26∼27일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50∼1.75%였던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불편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FOMC 위원들은 “대중이 위원회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할 경우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점이 위원회가 직면한 중대 위험”이라며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하면 2%로 물가상승률을 되돌리는 임무가 꼬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록은 다만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참석자는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가져갈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인플레이션 억제에만 초점을 맞춰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다가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계속되는 긴축 기조에 경고음을 울리면서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대신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5%로 전월(9.1%)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의사록 공개 후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7월 소매판매 부진 등 경기 둔화의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1.69포인트(0.50%) 내린 3만3980.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16포인트(0.72%) 떨어진 4274.04에, 나스닥 지수는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만2938.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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