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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이트 해커 10만 양성” 사이버 안보 강국,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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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7-13 23:36:55 수정 : 2022-07-13 23: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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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이 본격화하기 전 우크라이나의 의회·정부·은행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이에 글로벌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는 화이트 해커를 자처하며 국방부, 크렘린궁, 국영TV 등 러시아 주요 기관 홈페이지를 타깃으로 반격에 나섰다. 폐쇄회로(CC)TV와 유튜브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의 참혹한 장면들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정보기술(IT) 발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은 온라인에서 더욱 치열해졌다. 바로 사이버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경기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사이버안보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라며 “최정예 개발 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 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 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전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고, 민·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 ‘사이버 탈피오트’ 개념도 거론했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국경 없고 민·관 구분 없는 전쟁을 목격한 탓일 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보호특성화대를 현행 3곳에서 2026년까지 10곳으로, 융합보안대학원은 8곳에서 12곳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했다. 대학 연구개발(R&D) 비중도 늘린다. 화이트 해커 육성 프로그램인 ‘화이트햇 스쿨’ 과정과 사이버작전·수사 분야 전문대·대학·대학원 과정도 신설한다.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을 지역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 육성 확대도 약속했다. 비전 제시에만 그쳐선 안 된다.

13년 전, 우리나라 정부 기관 및 주요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디도스 공격에 국가 기반 시설이나 금융권 등이 마비되는 악몽을 경험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대비·대응 태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허둥지둥댔다. IT강국이라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였다. 북한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전에 대비함으로써 러시아·미국에 이은 세계 3위권의 사이버전 강국으로 떠올랐다. 유사시 북한과의 사이버전에서 밀려서는 곤란하다. 사이버 10만 양병 방안이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사이버 대국, 우리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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